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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이벤트]5년간 아이의 종자돈 모으기
나무밑다람쥐(littleym)
2010/04/04 02:00   조회: 8079   스크랩: 108

아이가 이제 6살 되었습니다.

 

5년간 아이를 위해 적금, 펀드, 주식, 금투자 등을 했습니다. 6살이 되어 처음 유치원에 갔고 그 전에 따로 아이 앞으로 들어가는 돈은 별로 없어서 큰 힘들이지 않고 소액이지만 꾸준히 투자했습니다. 긴 시간동안의 투자의 힘을 아이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현재 목표는 10년간 1500만원을 마련해서

시간의 힘을 이용, 돈을 떼굴떼굴 굴려서 아이가 20살 성년이 되었을 때 힘을 보태주고 싶어요.

공부를 하고 싶다면 학자금으로, 혹은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면 여행자금으로 쓰이겠지죠.


아이앞으로 들어온 돈은 살림에 섞어 쓰지 않았습니다. 원래 없었던 돈으로 생각하고 절대 손대지 말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1. 간접투자

 

저축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금리가 낮습니다. 장기간 운용할 땐 주식형 펀드를 이용하는 게 좋겠단 생각이 들어  백일이 되었을 때 아이 이름으로 펀드를 개설했습니다. 10년동안 차곡차곡 모을 생각에 월 5만원씩 불입했습니다 ^^ 사실 이렇게 긴 투자를 해보는 건 처음입니다. 아이와 함께 긴 여정을 함께 떠나보는 거죠! 지난 달까지 58개월간 불입했고, 현재 수익률이 28%정도 되더군요.


2008년 브릭스+남아공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월5만원씩 추가불입을 했습니다. 30% 가까이 수익이 나서 기쁜 마음으로 환매하고 다른 투자 수단으로 옮겼습니다.



2. 적금 

 

- 종자돈 모으기

처음 선택한 건 농협에 있는 학생적금이었습니다.

(2005년엔 아이도 준조합원 가입이 가능해서 저율과세를 할 수 있어 좋았었어요)

 

아이 뭐 사주라고 어른들이 주시는 돈, 동전교환해서 생긴 돈, 아이가 안쓰는 물건들을 벼룩시장에다 내다팔아 생긴 돈을 모아서 아이 통장에 넣었습니다. 이 통장을 만들고 돌아온 날 녀석이 처음 기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조금씩이지만 불어나는 돈을 보니 정말 티끌모아 태산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 만기가 된 적금을 들고 증권회사에 가서 아이앞으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일부는 임의식으로 펀드를 매수하고, 나머진 CMA에서 다시 적립식 펀드로 투자되도록 자동이체를 하고 왔습니다.


두번째 통장으로 신한은행에 5.6%짜리 3년 키즈 앤 틴즈 적금을 가입했어요. 역시 세뱃돈 등 아이 앞으로 들어오는 돈을 모으는 용도입니다. 인터넷뱅킹이나 ATM을 이용하면 추가금리 0.1%, 어린이날, 설, 추석 같은 특별한 날에 불입하면 추가금리 0.2%를 주는 걸 이용합니다.



- 지출을 위한 적금 (우량주 투자)

돌이 지나서부턴 아이에게 뭔가 해주고 싶은 것들이 많아지더군요.

그래서 두돌을 기다리며 월2만원씩, 세 돌을 기다리며 월3만원씩 적금을 부었습니다. 어느새 아이가 자라 얼마 전 여섯돌 적금을 월6만원씩 불입하고 있어요.

처음엔 아이에게 그림책 전집을 사주고 싶은 마음에 모았는데, 전집은 도서관가서 보고 매달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로 단행본이나 중고서점에서 전집낱권을 사는 걸로 마음을 돌리고 대신 그 돈으로 우량주를 매수해줬답니다. 직접투자의 시작이죠. ^^ 두 돌, 세 돌 적금을 모아 삼성전자 1주를 매수했는데, 우직하게 묵히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도 10만원 정도 이익을 본 후 매도했어요. 그리고 후엔 포스코를 매수했었구요. 좀더 가지고 있어도 좋았을텐데 다 매도해서 좀 아쉽습니다.



- 만능청약통장

작년 5월에 아이의 미래의 보금자리를 위해 월2만원씩 모으자라는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 4% 고금리(?) 이용중인 수시입출금 통장

국민은행의 주니어스타통장은 주니어스타적금이 있으면 50만원까지 4% 이자를 줍니다. 그래서 최소단위인 월3만원씩 주니어스타적금에 불입하면서 이 통장을 이용중입니다.  



3. 다른 투자


- 금

08.6.1 신한은행 골드리슈 상품에 가입했습니다. 특별한 날 선물 대신 소량의 금을 매수하기도 하고, 은행이자로 받은 걸로 매수하기도 했습니다. 금값이 많이 상승했을 때 30% 정도 수익률을 내고 매도하고 다시 모으고 있는 중이예요.

- 맥쿼리인프라

다섯돌 적금이 만기된 금액을 가지고 매수했습니다. 올해 초 3만원을 배당으로 받았습니다. ^^ 장기 채권이라고 생각하고 접근중입니다.

- 맵스리얼티1

펀드환매금을 가지고 매수했습니다. 이제 아이 포트폴리오에 부동산 부분도 마련이 되었네요.

4. 보험

- 양가 할머니들이 넣어주셨습니다.

아이의 종자돈 마련을 위해 매달 통장으로 들어가는 돈은 펀드 10만원, 적금이 만능청약 2만원, 주니어스타 3만원, 여섯돌적금 6만원입니다. 나머진 지금까지 모은 돈들을 굴리는 중이구요. 시간의 힘에 기대면, 지금까지 대략 20-30%라는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이 통장들의 잔고도 늘어나겠죠. 아이가 좀더 자라 이해할 나이가 되면 지금까지 해온 걸 보여주며 자연스레 금융교육도 병행할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할 땐 제 금융지식도 얄팍했는데, 5년동안 하나씩 하나씩 알게 된 것들이 모이니 아이에게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줄 수 있을 정도로 금융지식이 늘어난 것도 참 뿌듯한 일입니다. 아이와 더불어 엄마도 자라는 건가봐요.

 
posted by 김원자